본문 바로가기
알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것들

하품은 왜 다른 사람에게 옮을까?

읽는 시간 약 6분

누군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나도 따라서 하품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직접 하품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하품”이라는 단어를 읽거나, 누군가 하품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입이 벌어지는 사람도 있죠.

이처럼 다른 사람의 하품을 보고 따라 하게 되는 현상을 전염성 하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품은 정말 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옮는 걸까요?

하품은 왜 하는 걸까?

하품을 하면 입을 크게 벌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내쉬게 됩니다.

예전에는 몸속에 산소가 부족하면 하품을 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 하품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실제로 산소 농도를 변화시킨 실험에서도 하품 횟수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신 하품은 졸림, 피로, 지루함, 긴장 변화처럼 몸의 각성 상태가 바뀌는 순간에 자주 나타납니다.

잠들기 직전이나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하품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을 보면 따라 하품할까?

흥미로운 점은 하품 자체보다 하품이 전염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뇌도 그 행동에 반응합니다.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볼 때 단순히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과 관련된 신경 활동을 어느 정도 함께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웃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나도 미소를 짓게 되고, 긴장한 사람 옆에 있으면 나까지 긴장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품 역시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 모방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품이라는 단어만 봐도 하품이 나오는 이유

더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누군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하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품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거나, 하품에 관한 글을 읽거나, 심지어 하품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 뇌가 특정 행동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행동과 관련된 반응을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이미 한 번쯤 하품을 했다면 꽤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하품이 더 잘 옮을까?

전염성 하품과 공감 능력 사이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꾸준히 연구되어 왔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낯선 사람보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의 하품에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품 전염이 다른 사람의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사회적 행동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모든 연구가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품 전염에는 친밀감뿐 아니라 나이, 집중도, 피로 상태, 상황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공감 능력이 높으면 하품이 잘 옮는다” 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하품이 옮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하품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따라 하품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하품을 보기만 해도 바로 따라 하지만, 어떤 사람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피곤한 날에는 쉽게 따라 하품하고, 집중하고 있을 때는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염성 하품은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처럼 보이지만 개인차가 상당히 큰 현상입니다.

동물도 하품이 옮을까?

전염성 하품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를 비롯해 일부 동물에서도 다른 개체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품하는 행동이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는 개가 사람의 하품에 반응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하품 전염이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 사회적인 신호나 집단 행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품이 집단생활에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

하품은 몸의 상태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무리에서 누군가 피곤해지거나 활동 상태가 바뀔 때 다른 개체도 비슷한 상태로 전환한다면 집단 행동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개체의 하품이 다른 개체의 하품을 유발하면서 여러 구성원의 각성 상태를 비슷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다만 이것 역시 하품 전염의 확정된 이유라기보다는 여러 설명 중 하나입니다.

전염성 하품

다른 사람의 하품을 보고 나도 하품하게 되는 현상은 전염성 하품이라고 합니다.

하품은 졸림이나 피로처럼 몸의 상태가 변화할 때 자주 나타나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뇌의 반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품 전염이 정확히 왜 생기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행동 모방, 사회적 유대, 집단 행동 조절 등 여러 가능성이 함께 연구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하는 하품이지만, 누군가의 하품 하나가 다른 사람의 뇌와 행동까지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신기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동안 하품이 나왔다면, 바로 지금 전염성 하품을 직접 경험한 셈일지도 모릅니다.

dp001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