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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는 왜 흔들면 넘칠까? 뚜껑을 열자마자 폭발하는 이유

읽는 시간 약 7분

탄산음료를 마시려고 캔을 집었는데 누군가 한마디 합니다.

“그거 방금 흔들렸어. 바로 열면 안 돼!”

잠시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는데도 ‘칙’ 하는 소리와 함께 거품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하게 흔들었다면 음료가 그대로 밖으로 솟구치기도 하죠.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탄산음료를 흔든다고 음료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왜 뚜껑을 열면 갑자기 거품이 폭발하듯 쏟아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탄산음료 안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와 압력에 있습니다.

탄산음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는 이산화탄소(CO₂)가 녹아 있습니다.

음료를 제조할 때 높은 압력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액체 속에 녹여 넣습니다. 그리고 병이나 캔을 밀봉해 내부의 압력을 높은 상태로 유지합니다.

뚜껑이 닫혀 있을 때는 높은 압력 덕분에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음료 속에 녹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들지 않은 탄산음료를 열어도 ‘칙’ 하는 소리가 납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이산화탄소가 음료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탄산음료를 마실 때 느끼는 톡 쏘는 느낌도 이 이산화탄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흔들면 무슨 일이 생길까?

탄산음료를 흔들면 병이나 캔 안의 액체가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음료 내부 곳곳에 작은 기포들이 만들어지고 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기포가 만들어지기 쉬운 지점입니다.

기체가 액체에서 빠져나오려면 처음부터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커지는 것보다 작은 기포나 표면의 미세한 불균일한 부분 등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이러한 기포 형성이 시작되는 지점을 흔히 핵생성 지점이라고 합니다.

탄산음료를 흔들면 수많은 작은 기포가 액체 곳곳에 분산되고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압력이 떨어진다

흔든 탄산음료가 위험한 순간은 사실 흔드는 동안이 아닙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입니다.

밀폐된 용기 안에서는 높은 압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면 내부 압력이 갑자기 낮아집니다.

압력이 낮아지면 음료 속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이전처럼 액체 속에 머물기 어려워지고 기체 상태로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이때 이미 흔들어서 만들어진 작은 기포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면 이산화탄소가 그 기포 안으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작았던 기포가 순식간에 커지고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왜 음료까지 같이 밖으로 나올까?

기포만 빠져나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포가 빠르게 팽창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주변의 액체도 함께 밀어 올립니다.

그 결과 음료 표면에 많은 거품이 만들어지고, 거품이 용기의 입구보다 빠르게 높아지면 결국 밖으로 넘쳐흐르게 됩니다.

아주 심하게 흔든 탄산음료라면 뚜껑을 여는 순간 음료가 위로 분출되기도 합니다.

즉 탄산음료가 갑자기 ‘폭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압력이 낮아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기체로 빠져나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든 탄산음료를 가만히 두면 괜찮아질까?

그렇다면 흔들린 탄산음료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가만히 세워두면 흔들면서 음료 곳곳에 퍼졌던 작은 기포들이 위쪽으로 이동하고 사라질 시간을 얻습니다.

따라서 흔든 직후 바로 여는 것보다 일정 시간 세워둔 뒤 여는 편이 넘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는 음료의 온도나 얼마나 강하게 흔들렸는지, 용기의 크기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몇 분이면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충분히 가만히 둔 뒤 천천히 여는 것입니다.

캔을 톡톡 두드리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흔들린 탄산음료 캔의 옆면이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넘쳐.”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이론적으로는 용기 벽에 붙어 있는 기포를 떨어뜨려 위로 이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몇 번 두드린다고 항상 넘침을 막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는 캔을 가만히 세워두어 기포가 안정될 시간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따뜻한 탄산음료가 더 쉽게 넘치는 이유

탄산음료의 온도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체는 차가운 액체에 더 잘 녹습니다.

반대로 음료의 온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가 액체에 머무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따뜻해진 탄산음료는 차갑게 보관한 탄산음료보다 뚜껑을 열었을 때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따뜻한 탄산음료를 심하게 흔든 뒤 바로 열면 거품이 훨씬 거세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를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닌 셈입니다.

탄산이 빠진 음료가 밍밍해지는 이유

탄산음료를 한번 열어놓고 오래 두면 처음의 톡 쏘는 느낌이 점점 사라집니다.

뚜껑을 연 뒤에는 용기 내부의 높은 압력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음료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계속 공기 중으로 빠져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료 속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고 우리가 느끼는 탄산의 자극도 약해집니다.

그래서 오래 열어둔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면 흔히 말하는 ‘김 빠진 맛’이 나는 것입니다.

흔든다고 탄산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결국 탄산음료를 흔들었을 때 넘치는 이유는 흔드는 과정에서 탄산이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탄산음료 안에는 원래부터 많은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습니다.

용기를 흔들면 작은 기포들이 만들어지고 퍼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뚜껑을 여는 순간 압력이 떨어지면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기포로 이동하면서 기포가 팽창하고, 그 기포들이 음료까지 함께 밀어 올립니다.

그래서 다음번 누군가 탄산음료를 마구 흔들었다면 바로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 가만히 세워두고 충분히 안정시킨 뒤 천천히 열어보세요.

우리가 흔히 보는 탄산음료의 ‘푸슉!’ 하는 작은 폭발 속에도 압력과 기체에 관한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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