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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는 한참 걸렸는데… 돌아오는 길은 왜 항상 짧게 느껴질까?

읽는 시간 약 3분

여행을 가거나 처음 방문하는 장소를 찾아갈 때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직도 안 도착했어?”

분명 같은 거리를 이동했는데 목적지로 갈 때는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상할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실제로 돌아오는 길이 더 짧아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이처럼 같은 거리를 이동해도 돌아오는 길이 더 짧게 느껴지는 현상을 **‘귀환 여행 효과(Return Trip Effect)’**라고 부른다.

돌아오는 길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

우리는 시간을 시계처럼 정확하게 체감하지 않는다.

특히 처음 가는 장소에서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주변 풍경과 길도 낯설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계속 의식하게 된다.

‘이제 거의 다 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길이 계속 이어지면 실제 이동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돌아오는 길은 다르다.

이미 한 번 지나온 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 어떤 풍경이 나오는지, 어디쯤 왔는지 예상하기도 쉽다.

이런 익숙함과 예측 가능성이 돌아오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짧게 느끼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히 길을 외웠기 때문일까?

흥미로운 점은 귀환 여행 효과가 반드시 똑같은 길로 돌아올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관련 연구에서는 돌아오는 경로가 달라져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따라서 단순히 ‘길이 익숙해져서’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연구자들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처음 이동할 때 가졌던 시간에 대한 예상이다.

갈 때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느끼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정도 거리는 원래 이만큼 걸리는구나’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다.

그 상태에서 돌아오는 길이 예상한 시간과 비슷하게 끝나면 상대적으로 훨씬 빨리 도착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 감각은 생각보다 주관적이다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10분은 길게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실제 시계의 시간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기대, 익숙함, 주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같은 시간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여행에서 갈 때는 한없이 멀었던 길이 돌아올 때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면 실제로 길이 짧아진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달라진 것은 거리가 아니라, 그 길을 바라보는 우리 뇌의 기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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